아이와 아비가
두손 꼬옥 잡고 걸어 갑니다

그러다 뽀드득 뽀드득
연주소리에
자연의 일부가
되어버린 어린 아이는

아비의 손을 거부하고
익숙함에 싫증난듯
아무도 걷지 않은 길로

낯섦을 익숙함으로
만들며 걸어갑니다

우리가 걷고 있는 이길
앞선 누군가의 낯섦이 있었던 길

자신이 걸어온 눈 발자욱 바라보며
호기심 가득한 얼굴의 아이

먼 발치에서 피어난
아비의 소리없는 미소

'자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추서#백남기  (0) 2017.02.25
#첫사랑#간절한기도  (0) 2017.02.25
#그날  (0) 2017.02.18
#바퀴벌레#인간#아버지  (0) 2017.02.18
#눈의 마음  (0) 2017.02.05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