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매기 뛰 노는 저 생명의 바다 위
마법의 붓이 하나 있다면
꿈과 추억으로 가득한
배 하나 그리고 싶었나니

먼저 떠오르는 건
먼저 간 친구들의 엣띤 얼굴
눈물에 비친
해맑은 친구들의 웃는 얼굴

눈물이 떨어지면
다시 볼 수 없을까 두려워
눈물이 떨어지면 지워질까
잊혀질까 두려워

깜빡이지 않은 채로
눈물에 비친 채로
그대들을 바라보니

항상 곁에서
참새처럼
재잘거리던
친구들의 목소리

햇살 가득 품은 바다로 부터
바람을 타고 들려오는 
봄내움 나는
친구들의  간절한 목소리

아아! 사랑하는 벗들아
아아! 타인의 손에
허무하게 떠난
봄꽃 같은 아이들아!

바다와 하늘과
바람에 맹세하오니
잊지 않겠나니
결코 잊지 않겠나니

희망을 잃지 않겠나니
눈물의 바다를
진실의 바다로 
만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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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어두움이 찾아온
어느 가을 밤,
서로의 삶에 최선을 다한
이들만이 버스에 모였다

웃음기 없는 피곤한 얼굴
한손엔 무거운 짐 
다른 한손엔 눅눅한
김밥 한줄

사람들 사이에서
영혼 없이 한 입 베어 무는
외롭고 괴로운
한 청춘의 혼자만의 저녁 식사

지친 몸을 이끌고 도착한
따스한 공간 나의 집

엄마가 물어보시겠지
'밥은 먹었니?'
그는 대답하겠지
'대충 먹었어'

그래 엄마에 대한
미안한 마음 죄송한 마음
그 마음으로 김밥 한입
베어 무는 것이겠지

물도 없이 먹는 그에게
잔잔한 생수통 건내며 '천천히 먹으라' 말하고 싶다
힘내라 말하고 싶다
그저 선배라는 허울뿐인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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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나는 커다란
새를 보았습니다

문득 귀가
커지고 싶었습니다

커다란 귀 펄럭이며
새 따라 날고 싶었습니다

자유롭게 바람가는 대로
훨훨 날고 싶었습니다

축축히 젖은 날개
불평치 아니 하고

차가운 비바람
물러서지 아니 하고

자신이 가진
두 날개만을 믿으며

흔들리지 않고
날아 가는 저 새 처럼

커어다란 풍경화 속
보일듯 보이지 않는 작은 새처럼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자기만의 길을 향해

자신의 속도대로
자신의 시간대로

날고 싶습니다
그저 자유롭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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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어두움이 드리운 밤
한낮 같은 도심의 불빛 사이로
작은 전동차가 지나간다. 

저녁 노을 같은 백발의 할머니와
새싹 같은 어린 아이가
전동차를 타고 횡단보도를 건너간다.

치열하고 치열했던 하루
진실된 하루를 보낸
어머니도 횡단보도를 건너간다.

그들이 횡단보도에서 
만났다.

어머니는 하루의 고단함을 숨기고
아이는 하루의 보고픔을 숨기고
할머니는 하루의 아픔을 숨긴다.

서로를 속이고 속이여
서로를 사랑하고 사랑한다.

달빛이 어둠을 비추듯
삶의 어둠을 사랑이
밝게 비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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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 온 세상
아름다운 빛으로 물들이는
천년의 해를 보았노라

나는 오늘 온 생명
넉넉한 가슴으로 품고 있는
천년의 바다를 보았노라

나는 오늘 온 세상
이야기를 쉬임 없이 전하는
천년의 바람을 보았노라

나는 오늘 천년의 세월
바다의 소리로 노래하는
파도를 보았노라

나는 오늘 천년 동안
파도와 바람의 손길로
아름답게 조각된
돌들을 보았노라

나는 오늘 천년의 생명
간절한 마음으로 지켜낸
저 위대한 새을 보았노라

천년을
한결같이 살아온 그대들아
나 오늘 여기서
그대들과 함께 숨쉬나니
어찌 기쁘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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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 어느 시골 마을
작은 학교 파하고
산들산들 강아지풀 흔들며
집으로 가는
신작로길에서

투둑투둑 폭우 내리던
윗옷 벗고 뛰었던
비냄새 흙냄새가 그립다

울통 벗고 뛸 수 있었던
그 마음이 그립다
따갑지만 참 시원했던
그 비가 그립다

항시 차조심하라고
귀따갑게 말씀하시던
할매의 잔소리가 그립다

그 목소리 들을 수 있다면....
다시 돌아 갈 수 있다면....
그 길이 그립다
그 모든 것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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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차가운 육신이여
그대의 뜨거운 정신으로
그대여 일어나소서

그대 따뜻한 마음이여
그대의 차가운 심장으로
그대여 숨쉬소서

아! 그대 가슴 찡한 이름이여
아! 그대의 옹골진 삶이여
그대여 편히 가소서

살아서도 죽어서도
땅과 대지의 숨결 사랑한
그대여 잊지 않겠소

하늘, 바람, 땅이 되어
우리 곁에 영원하소서
그대와 함께 걸어가리다

그대가 걷다만 그 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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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사랑했던
그녀가 떠나갔습니다
잊혀지지 않는 이별이
찾아왔습니다

그녀의 마음이 머나먼
여행을 떠나버려
슬픔이 찾아 왔습니다

후회와 아쉬움도
찾아 왔습니다
아픔도 그리움도
찾아 왔습니다

아아! 지금 이 암흑한 시절
떠나가고
그 찬란한 시절
찾아 왔으면 좋겠습니다

아! 눈물나도록 사랑했던
우리의 아름다운 시절
죽어서라도
다시 찾아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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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아비가
두손 꼬옥 잡고 걸어 갑니다

그러다 뽀드득 뽀드득
연주소리에
자연의 일부가
되어버린 어린 아이는

아비의 손을 거부하고
익숙함에 싫증난듯
아무도 걷지 않은 길로

낯섦을 익숙함으로
만들며 걸어갑니다

우리가 걷고 있는 이길
앞선 누군가의 낯섦이 있었던 길

자신이 걸어온 눈 발자욱 바라보며
호기심 가득한 얼굴의 아이

먼 발치에서 피어난
아비의 소리없는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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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명이 끝난 날
장례식장에는

잔잔한 클래식 음악이 흐르고
은은한 시가 흘렀으면
좋겠습니다

찾아온 이 들에게
잠시나마 마음의 평화가
찾아왔으면 좋겠습니다

미움이 추억이 되었으면
추억은 그리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눈물은 웃음이 되었으면
웃음은 기억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별 여행 떠나는 그날은
소원하는 모든것이
이루어지면
차암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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