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를 만난다는건 추억을 만난다는 것
그대는 타임머신인가 
나는 20살 언덕길을 오르네

그대를 마주본다는것 술을 먹는다는 것
그대는 소주인가
나는 만취 비틀비틀 언덕길을 오르네

그대와 함께 우리 노래를 부른다는 건
그대 동지여
핏기서린 푸르름으로 신명나게 노래하며 언덕길을 오르네

그대와 함께 차디찬 아스팔트 위에 서 있다는 건
그대여 나의 청년이여
깃발 높이 들던 따스한 그 손 맞잡고 달리네 언덕길로 달려가네

달리다 낙엽 흩날리는 나무 아래 쉬이 보니
척박한 땅 힘차게 핀 노오란 민들레 꽃
마주 앉은 그대 검은 땅의  흰머리 꽃

마주앉아 그대 숨 내 숨 함께 공유하며  늙어 가니
그대여 내 사랑이여
저 너머에 핀 푸르디 푸른 꽃 같이 보며 함께 가네  이 언덕길 내려가네

차암 기쁘다 그대여
그대와 같이 걷는 이 꽃밭 길
힘찬 노래 부르며 가자꾸나 그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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