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은 어두움이 드리운 밤
한낮 같은 도심의 불빛 사이로
작은 전동차가 지나간다. 

저녁 노을 같은 백발의 할머니와
새싹 같은 어린 아이가
전동차를 타고 횡단보도를 건너간다.

치열하고 치열했던 하루
진실된 하루를 보낸
어머니도 횡단보도를 건너간다.

그들이 횡단보도에서 
만났다.

어머니는 하루의 고단함을 숨기고
아이는 하루의 보고픔을 숨기고
할머니는 하루의 아픔을 숨긴다.

서로를 속이고 속이여
서로를 사랑하고 사랑한다.

달빛이 어둠을 비추듯
삶의 어둠을 사랑이
밝게 비춘다.


'자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밤#버스  (0) 2017.07.05
#새#자유#날고싶다  (0) 2017.03.09
#해#바다#바람#파도#돌#새#제주도  (0) 2017.03.04
#회상#완도  (0) 2017.03.04
#추서#백남기  (0) 2017.02.25

+ Recent posts